“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, 눈의 고장이었다.”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(川端康成 | Kawabata Yasnari) 는 소설 [설국( 雪國) ]에서 니가타현(新潟/니카타)을 눈의 고장으로 묘사했다. 야스나리는 니카다를 살을 에는 칼바람도 따뜻하게 와 닿는 곳이라고 표현했다. 설원의 땅 니가타현과 견줄만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 강원도다. 특히 강원도가 안고 있는 설악산(설악산국립공원)은 천혜의 설경을 선사한다. 설악산을 끼고 있는 주변의 도시들-속초, 양양, 인제, 강릉, 평창도 니카타현 만큼 아름다운 설국의 분위기가 풍긴다. 어쩌면 니가타 보다 더 멋진 설원의 풍광을 가져다 주는 곳이다. 특히 꽃 피는 봄에 내리는 눈(춘설)은 더욱 아름답다. 속초와 양양은 산과 바다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. 속초 해변과 영랑호 호수를 안고 있는 설악산의 설경은 감탄을 자아낸다. 양양의 설경도 멋지다. 특히 오색약수터 인근의 설경은 최고로 꼽을 만 하다. 인제는 산이 깊다. 원대리 자작나무숲, 백담사와 만해마을, 내린천 등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. 이곳의 설경 역시 니가타를 추월하고도 남는다. 이밖에도 설악산 주위에는 훌륭한 자연경관과 레저시설들도 많다. 다만 이곳이 니카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다면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가 없다는 것이다.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이곳에 왔다면 니카타를 눈의 천국으로 묘사하지 못했을 듯 싶다. 언젠가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묘사한 노벨 문학상 작가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. 우리가 가까운 강원도와 설악산을 많이 찾아야 하는 이유다. (조영준의 여행스토리에서...)